고령화 시대 실버 산업의 무서운 확장,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기대 수명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실버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 서비스나 요양 보호사, 실버 타운 등 실버 산업 역시 무섭게 성장하고 있죠.

실버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실버 산업의 당사자인 실버 세대가 실버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겠죠. 단순히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보다는 실버 세대가 전반적으로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존의 실버 산업의 제품/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에 입소스에서 조사한 미국 실버 세대와 실버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 리포트 <What the future : Aging>에서 실버 세대의 생각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언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시나요?"

먼저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늙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성별, 세대별로 성인 1,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남녀별로, 그리고 각 세대별로 조사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성별에서 남자는 약 65세, 여자는 약 70세가 되어야 늙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 Z세대는 50대 후반, 밀레니얼 세대는 60대 초반, X 세대는 60대 중후반, 베이비부머 세대는 75세, 76세 이상인 침묵의 세대는 76세 이상이라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이 건강과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을까요? 이에 대해서도 입소스에서 성인 1,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각 항목별로 랭킹을 매겼습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응답한 항목은 3.1포인트로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순차적으로 유전자, 운동, 부모님의 건강, 의사, 소득과 사회적 지위, 거주지, 건강보험 상태, 국가 정책 결정을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많을수록 실버 테크놀로지에 대해 더 익숙할까요?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실버 테크놀로지에 대해 잘 알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조사를 해보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케어 로봇과 가상 음성 비서(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등), AI 기기/웨어러블 도구 등 3개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8세 ~ 34세 사이의 응답자가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개 항목 중 55세 이상의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테크놀로지는 바로 가상 음성 비서로 약 65%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AI 기기/웨어러블 도구가 23%를 기록했고, 케어 로봇은 단 4%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고령화와 실버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위에서는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고령화와 실버 산업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2021년 1월 1,162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총 5가지 항목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 5가지 항목들은 향후 실버 산업의 방향에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저축과 사회보장제도만으로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해 46%의 응답자가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15%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42%는 저축과 사회보장제도만으로는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없다’고 응답했는데요, 이는 약 절반에 가까운 미국인이 은퇴를 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불안정함을 의미합니다.

자연스럽게 늙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젊게 보이고 싶으십니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바로 ‘외모'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안티 에이징'이 주목받고 있지만,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응답자 중 77%가 ‘자연스럽게 늙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응답한 것이죠. ‘젊게 보이기 위해 안티 에이징 기술(의료, 화장품)을 활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에 불과했습니다. 노화와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하여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도움을 원하십니까?

독립적으로 살고 싶은지, 아니면 타인(가족 또는 요양 보호사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고 싶은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81%가 독립적으로 사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19%만이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고령자 케어를 위한 제품/서비스를 준비한다면, 고령자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활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서비스를 기획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집과 요양 시설 중 어느 곳을 선호하십니까?

집과 요양 시설(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 노인요양보호시설 등) 중 어느 곳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81%가 가능한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고, 단 19%만이 요양 시설에서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10명 6명,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하지 않는다"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하십니까?

마지막 5번째 항목으로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이전 항목들과는 다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실버 테크놀로지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돌봄 서비스, 가상 음성 서비스, 돌봄 서비스 로봇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응답자 중 58%가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42%는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10명 중 6명이 실버 테크놀로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죠.

이전 항목과는 다르게 응답 비율이 60 : 40으로 첨예하게 갈렸는데요, 현재도 따라잡기 힘든 기술 발전 속도를 미래에는 그 변화를 더욱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과 이것이 실버 세대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더해져서 나온 결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실버 테크놀로지 산업으로 사업 개발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실버 세대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지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실버 산업은 고령화 시대에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업인만큼 정부 정책에도 민감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실버 산업 소비자들의 심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서 ‘저축과 사회보험제도만으로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6%였고, ‘그렇지 못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42%인 조사 결과를 보여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금융 정책 변화라는 조건을 더했을 때,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16% 감소한 30%를 보여줬고, ‘그렇지 못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58%로 기존보다 16% 증가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요양 서비스 뿐만 아니라 복지용구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버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체계 강화 정책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여 실버 세대의 질 높은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버 산업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와 실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미리 점검하여 그에 맞게 사업 전략을 구상하면, 정책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번 인사이트 리포트는 미국 성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과 글로벌 전체 실버 세대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실버 산업의 대표주자인 미국 소비자들의 생각을 통해 앞으로 실버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갈 것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욱 정확한 실버 산업 시장 생태계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입소스에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입소스 전문 연구원과 함께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함께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