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믿을 수 있는 직업과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
신뢰,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죠.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신뢰 척도 중 직업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입소스는 지난 5년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지, 또 믿을 수 없는 직업은 무엇인지 꾸준히 조사해 왔습니다. 해마다 추이가 바뀌기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세계인과 한국인은 각각 어떤 직업군을 가장 신뢰하고 있을까요?
신뢰,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죠.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신뢰 척도 중 직업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입소스는 지난 5년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지, 또 믿을 수 없는 직업은 무엇인지 꾸준히 조사해 왔습니다. 해마다 추이가 바뀌기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세계인과 한국인은 각각 어떤 직업군을 가장 신뢰하고 있을까요? 입소스 리포트 <Ipsos Global Trustworthiness Index 2023>을 통해, 지난 5년간의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3년 5월 26일 ~ 6월 9일
조사 국가 : 글로벌 31개 국가(한국,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스웨덴, 튀르키예, 이탈리아, 헝가리 등)
조사표본 : 18세 ~ 85세 성인 22,816명
조사 방법 : 입소스 Global Advisor Online Survey Platform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vs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 세계인의 생각은?
과연 세계인들은 어떤 사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어떤 사람을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번 입소스 조사에서는 사회의 직업을 18개 그룹(의사, 과학자, 선생님, 군인, 일반인, 경찰, 판사, 변호사, 뉴스 앵커, 여론 조사원, 성직자, 비즈니스 리더, 공무원, 은행원, 언론인, 정부 장관, 광고 회사 임원, 정치인 등)으로 나눴고, 각 직종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 조사했습니다.
글로벌 조사 결과, 세계인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한 건 바로 의사(58%)였습니다. 그다음으로 상위 5위까지 살펴보면, 과학자(57%), 선생님(53%), 군인(42%), 일반인(42%) 순이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는 정치인(14%)을 뽑았습니다. 하위 3위까지 살펴보면, 정치인을 제외하고 정부 장관(18%), 광고 회사 임원(18%) 이 그다음을 기록했습니다.
신뢰도와 불신도의 차이를 나타낸 순신뢰도를 보면 세계인의 생각을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의사와 과학자, 선생님, 일반인, 군인, 경찰, 판사 등 7개 그룹의 순 신뢰도는 양수로, 해당 직업군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 불신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반면 변호사, 뉴스 앵커, 비즈니스 리더, 공무원, 성직자, 은행원, 언론인, 광고 회사 임원, 정부 장관, 정치인 등 10개 직업군의 순 신뢰도는 음수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해당 직종을 불신하는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난 5년간 신뢰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렇듯 2023년 현재 세계인들은 각 직업군에 대해 각각 다른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지난 5년 동안 이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2023년에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직업은 의사였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과학자가 의사보다 더 높은 신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과학자를 넘어선 건 2021년부터인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기상 의사들의 권위와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치인은 가장 낮은 신뢰도를 얻은 직업으로 2018년부터 5년 동안 최하위권을 기록했어요.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히 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 일반인과 경찰, 언론인 및 비즈니스 리더 등은 5년 동안 종종 신뢰도 순위가 바뀌기도 했지만, 전체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줄 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신뢰도 상위 5개 직업군(의사, 과학자, 선생님, 군인, 일반인)의 5년간 변화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상위 5개 직업군의 5년간의 데이터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2021년에 각각 신뢰도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특히 의사와 과학자는 2021년에 각각 64%와 61%의 신뢰도를 기록하고 2023년에 모두 50% 후반으로 소폭 하락했는데요, 21년 팬데믹 당시 사람들이 의사와 과학자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그들을 신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신뢰도 하위 3개 직업군(정치인, 정부 장관, 광고 회사 임원 등)의 5년간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절대적인 신뢰도 수치만 보면 3개 직업군 모두 5년 동안 10%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추세를 보면, 3개 사회 구성원의 신뢰도 모두 상승세인 걸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하위 3개 직업군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 수준은 다소 속도가 느리지만 조금씩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각 직업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선은 어땠을까요? 과연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과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국가별 통계 데이터를 통해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인, 과학자를 가장 신뢰하다
세계인과는 달리 한국인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한 건 바로 과학자(52%)였습니다. 글로벌 평균(57%)보다 낮긴 했으나, 한국인이 선택한 18개 직업군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의사의 신뢰도는 글로벌 평균(58%)보다 20%P나 낮은 38%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31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신뢰도였는데요, 신뢰도가 50% 이상인 국가가 무려 26개국인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한국인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유독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인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 한국인
한국인들이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선택한 건 바로 정치인(8%)이었습니다. 신뢰도가 글로벌 신뢰도 평균(14%)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불신도가 70%로, 글로벌 불신도 평균(60%)보다 훨씬 높았어요.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가 70% 이상인 국가들에는 남미 국가들(칠레, 콜롬비아, 남아공, 페루, 아르헨티나 등)과 일부 유럽 국가들(스페인,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신뢰도 10%, 불신도 56%)과 비교해 보면, 신뢰도는 큰 차이가 없지만 불신도는 일본보다 14%P나 높게 나타났어요.
이를 통해,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 한국이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가 가장 높은 나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직자와 은행원에 대한 신뢰도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인 직업군도 있습니다. 성직자(37%)와 은행원(29%)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글로벌 신뢰도 평균(각각 27%, 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신도 역시 성직자 29%, 은행원 19%로 글로벌 불신도 평균(각각 40%, 38%)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성직자와 은행원에 대한 인식이 한국 사회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축에 속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신뢰도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한국
이외에도 다른 직업군을 향한 한국인들의 신뢰도를 살펴보면, 선생님(34%), 군인(26%), 일반인(27%), 경찰(20%), 판사(21%), 변호사(22%), 여론조사원(15%), 뉴스 앵커(24%), 언론인(15%), 공무원(14%), 비즈니스 리더(18%), 광고 회사 임원(9%), 정부 장관(1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신뢰도는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으며, 그중에서도 변호사와 뉴스 앵커, 정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선생님, 군인, 일반인, 경찰, 판사, 여론조사원, 언론인, 공무원, 비즈니스 리더, 광고 회사 임원 등) 신뢰도는 모두 전 세계 기준 하위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치며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고, 이후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순위가 변동하기도 했죠. 특정 사회적 이슈, 다양한 정보에 대한 수월한 접근 등의 요소가 우리 사회 많은 직업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고유의 직업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그 힘으로 우리 사회는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는 모든 직군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우리 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죠.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업 윤리, 가치, 진정성과 영향력을 생각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지금 보다 더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