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요?
한국에서 스타트업 창업과 스타트업 기업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가 정신’이라는 키워드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며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를 말합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 내보여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탄탄한 사업체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모두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가 정신과 창업에 대한 도전 의식이 충만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나 여러 기업에서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같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입소스 인사이트 리포트 <Untapped Potential : Entrepreneurialism in Inflationary Times>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먼저 기업가 정신과 창업에 대한 인식부터 알아봤는데요,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한국 사람들 중 ‘한국의 사회 프로그램이 튼튼하여 창업의 위험성은 낮다'라는 질문에 동의한 사람은 단 16%였습니다.(글로벌 평균 29%)
그렇다면 실제로 창업 경험이 있는 한국인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인 응답자 중 ‘한 번 이상 창업을 해봤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18%로 글로벌 평균(31%)보다 15% 낮게 나타났습니다.
‘경험은 없지만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30%, ‘창업을 해봤거나, 고려해 본 적도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52%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창업을 해봤거나, 고려해 본 적도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글로벌 평균보다 11%보다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창업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창업 선호도
그렇다면 과연 기업가 정신과 창업에 대한 한국인들의 선호도는 어떨까요?
‘2년 후 창업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중 14%만이 ‘창업을 할 의향이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 29%보다 15%나 낮은 수치로,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 뿐만 아니라 남미(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보다도 낮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기업가 정신과 창업의 뜻을 펼치는데 어떤 장애 요소가 있는 걸까요?
한국인 응답자들이 가장 큰 장애 요소로 뽑은 것은 바로 자금(50%)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순차적으로 경제(20%), 지식(17%), 이자(11%), 기타(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아무리 유망한 스타트업이어도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폐업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요, 스타트업 투자가 원활한 선진국일수록 자금보다는 이자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가 정신과 창업 현장에서도 다양성(성별, 장애, 인종, 정체성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여성 창업가와 기타 성향(인종, 장애, 정체성) 창업가들의 공정한 대우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각각 24%와 17%만이 ‘공정하게 대우 받고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사회/정치/경제 이슈 등 사회적 참여에 대한 인지도도 조사했습니다. 한국인 응답자 중 과반 이상(62%)이 ‘기업가 정신, 창업가들의 사회적 참여가 낮다’고 응답한 반면, 단 7%만이 ‘사회적 참여가 높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창업가 정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위 조사에서 보셨다시피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과 창업 정신을 펼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 금융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입소스에서는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위해 각 주체들이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각각 정부와 기업, 금융권의 역할에 대해 각각 24%, 23%, 23%만이 ‘적극적으로 창업가들을 도와주고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세 항목이 모두 글로벌 평균(약 30%)보다 낮게 나왔는데요,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각 주체들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정책과 창업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창업가 대상 교육을 통해 창업가들을 지원할 수 있죠. 그리고 금융권은 창업 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를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창업 장애 요소인 창업 자금과 정책 지원, 경제 리스크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 해줘야 합니다.
이번 리서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기업가 정신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사개요
조사기간 : 2022년 5월 ~ 6월
조사국가 : 글로벌 26개국
조사표본 : 16세 ~ 74세 성인, 18세 ~ 74세 성인(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남아공, 터키) 총 21,515명
조사방법 : 입소스 온라인 패널(Ipsos Online P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