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전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 인권 신장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입소스는 2023년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전 세계 30개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수치에 비해 보고된 성소수자 비율도 낮고, 성소수자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인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매년 진행되는 리포트를 통해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소스 인사이트 리포트 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 인권 신장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프라이드 데이(Pride Day) 지정 및 성소수자들의 권리 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를 들 수 있습니다.

입소스는 2023년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전 세계 30개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를 통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가 있는지, 글로벌 시민들의 일상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수치에 비해 보고된 성소수자 비율도 낮고, 성소수자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인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매년 진행되는 <LGBT+ Pride> 리포트를 통해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소스 인사이트 리포트 <LGBT+ Pride 2023>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3년 2월 17일 ~ 2023년 3월 3일

조사 국가 : 글로벌 30개 국가(한국,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스웨덴, 터키, 이탈리아, 포르투갈, 헝가리 등)

조사표본 : 75세 미만 성인 22,514명

조사 방법 : 입소스 Global Advisor Online Survey Platform

 

한국에는 성소수자가 얼마나 있을까?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성소수자란 성정체성이나 성별, 신체적 성적 특징 등 성적인 부분의 사회적 소수자를 의미합니다.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무성애자, 범성애자 등이 성소수자에 포함되며, 이를 영어로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와 무성애자, 범성애자, 젠더퀴어 등 다른 성적 집단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먼저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LGBT+ 중 동성애자, 양성애자, 범성애자, 무성애자 비율을 먼저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글로벌 평균(8%)보다 성소수자의 비율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국 응답자 중 6%가 네 가지 성정체성 중 하나에 속한다고 응답했으며, 2021년 대비 2%P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중 '동성애자(Lesbian/gay/homosexual)'는 1%, '양성애자(Bisexual)'는 3%, '범성애자(Pansexual/omnisexual)'는 1%, '무성애자(Asexual)'는 1%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한국인 응답자 중에서 '트랜스젠더(Transgender)'나 '논 바이너리/젠더 비순응/젠더 플루이드(Non-binary/gender non-conforming/gender-fluid)', '위 성정체성과 다르며 남성 또는 여성과도 다름(Differently from above and from male or female)'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성소수자의 비율은 2%였습니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1%P 상승한 수치입니다.

 

  • 바이너리(Non-binary) :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상태, 또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젠더 비순응(gender non-conforming) : 젠더의 표현이 남성이나 여성, 또는 둘 다 자신과 맞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유사 용어로 젠더 변이(gender variance)나 젠더 비관행이 있습니다.
  • 젠더 플루이드(gender-fluid) : 성별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성정체성으로, 여성과 남성뿐만 아니라 양성성, 무성별, 제3의 성 등과 같은 다양한 성별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오갑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한국 성인 성소수자의 비율은 응답자 중 7%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9%)보다 2%P 낮은 수치이며, 30개국 중 26위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성인 성소수자의 비율이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어요.

 

당신의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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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그렇다면 한국인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한국인에게 ‘친척이나 친구, 직장 동료 중 성소수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성소수자를 '레즈비언/게이/호모섹슈얼',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논 바이너리/젠더 비순응/젠더 플루이드' 네 개 그룹으로 나눠서 조사했습니다.

한국인 응답자 중 성소수자인 친척, 친구 및 직장 동료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그룹별로 '동성애자(레즈비언/게이/호모섹슈얼)'는 7%, '양성애자'는 5%, '트랜스젠더'는 2%, '논 바이너리/젠더 비순응/젠더 플루이드'는 3%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30개국 중 일본(각각 7%, 4%, 5%, 3%)과 함께 모든 성소수자 그룹의 비율이 10%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타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성애자’ 비율도 극도로 낮은 것으로 보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성소수자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동성 커플의 결혼과 육아는 합법화 되어야 하는가?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성소수자 인권과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성소수자 간의 결혼과 육아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입소스 조사 결과, '동성 커플의 결혼은 합법화되어야 한다'에는 응답자 35%가 동의했고,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되 결혼은 허가하면 안 된다'는 질문에는 18%가 동의했어요. 반면 ‘결혼도 법적 인정도 허가해서는 안 된다'라는 질문에는 24%가 동의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한 글로벌 평균 동의율(각각 56%, 16%, 14%)과 비교했을 때 동성 커플의 결혼에 한국인들이 비교적 보수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성소수자에 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동성 커플의 결혼은 합법화되어야 한다'는 질문에 지금보다 9%P 낮은 26%만이 동의했기 때문이죠.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동성애 커플도 이성애 커플처럼 입양할 권리가 있다'라는 질문에는 ‘동의한다'(45%)는 의견보다 ‘동의하지 않는다'(46%)는 의견이 약간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도 한국인들의 양육관이 글로벌 평균보다 보수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글로벌 평균(28%) 대비 18%P나 높은 데다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 역시 10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죠.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게다가 '동성 커플도 다른 부모처럼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할 것이다'라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50%)라는 의견이 ‘동의한다'(38%)라는 의견보다 더 많았는데요, 이는 글로벌 평균(27%)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도 ‘동의한다’(59%)라는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다'(22%)보다 높았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 대비 전통적인 가족관과 양육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우리 사회에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입양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성 커플을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자는 의견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2023년에도 여전히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존재할까요? 성소수자 그룹 중 ‘트랜스젠더'를 중심으로 조사했습니다.

'사회적으로 트렌스젠더가 얼마나 차별받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70%가 '상당히/꽤 많은 차별이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67%)보다 다소 높은 수치였어요.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트랜스젠더 차별 이슈에 대해 한국인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것은 바로 '취업, 주거, 상업 시설 이용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70%에 달하는 한국인 응답자가 위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비율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

부정적인 답변이 가장 많은 문항은 바로 ‘의료 보험’이었습니다. '다른 의료 비용과 동일하게 의료 보험 체계가 성전환 수술 비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무려 64%의 한국인이 반대했습니다. 글로벌 평균(39%)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30개 국가 중에서도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그들이 사회적 차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의 의지로 인한 성전환 수술까지 국가가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리포트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비율은 낮지만 그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등 다양성 인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시작된 것은 우리 사회가 좀 더 포용력을 가진 사회로 발전해가는 시그널이기에 의미가 큽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지키며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사회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다양성을 존중하는 더 따뜻한 사회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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