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세계인들은 지금 무엇을 걱정하고 있을까요?(feat. 인플레이션)
입소스는 매년마다
이번 2022년은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사건들로 가득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고물가까지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고, 현재와 미래까지 위협하고 있죠.
입소스는 매년마다 <What worries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세계인들의 걱정거리에 대해 심도있는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행해왔습니다. 10년 넘게 27개 국가 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심도있게 조사해왔기 때문에, 현재 세계인들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리포트로 주목받아 왔죠.
2022년에도 세계인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사회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리서치를 했는데요, 2021년과는 명확하게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무엇이 세계적 이슈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사 개요
조사기간 : 2022년 5월 27일 ~ 2022년 6월 6일
조사국가 : 북미, 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7개국
조사표본 : 16세 ~ 74세 성인 19,000명
조사방법 : 입소스 온라인 패널 시스템(Ipsos Online Panel System)
세계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이것!
입소스 리서치 결과 오늘날 세계인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총 18개 항목들 중 인플레이션이 37%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차례대로 ‘빈곤과 사회 불평등'이 31%, ‘실업'이 28%, ‘범죄와 폭력'이 27%, ‘금융/정치 부패'가 24%로 나왔습니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세계인들 중 64%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6% 뿐이었죠.
세계인들의 걱정거리 18개 항목들을 모두 살펴보면, 위에서 설명한 상위 5개 항목들 이외에 헬스케어(20%), 세금(18%), 기후변화(16%), 교육(15%), 코로나 바이러스(12%), 이민 통제(11%), 국가 간 군사적 갈등(11%), 도덕성 쇠퇴(9%), 환경에 대한 위협(8%), 테러리즘(7%), 극단주의의 부상(7%), 사회적 프로그램 또는 복지 정책 유지(6%),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성(2%)이 있었습니다.
상위 5개 항목의 1년간 변화율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위협으로 다가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빈곤과 사회 불평등', ‘실업', ‘범죄와 폭력', ‘금융/정치 부패' 항목은 순위는 바뀌긴 했지만 지난 1년간 눈에 띌만한 변화를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2021년 10% 초반에 불과했던 응답률이 1년 만에 37%로 무려 27%나 상승했습니다. 반면 2021년 약 36%로 1위였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12%로 하락했죠.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물가가 시민들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조사 결과 일반적으로 대다수 국가의 시민들이 ‘우리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직 사우디 아라비아와 인디아, 호주만이 과반 이상의 시민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나머지 24개 국가들은 모두 50%가 넘는 시민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죠. 대한민국은 응답자 중 44%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56%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각 항목들 중에서 대한민국 시민들은 어떤 항목이 얼마만큼 심각하다고 응답했는지 알아볼까요?
1) 인플레이션
현재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데요, 대한민국은 응답자 중 34%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인 37%보다 3% 낮은 수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나라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폴란드가 무려 64%의 응답자가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아르헨티나(62%), 터키(56%), 헝가리(49%), 칠레(48%) 등이 있었습니다.
2) 가난과 사회 불평등
‘가난과 사회 불평등'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32%의 응답자가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 31%보다 1% 높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헝가리가 43%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 브라질(42%), 네덜란드(40%), 튀르키예(39%), 콜롬비아(38%) 등이 있습니다.
3) 실업
‘실업' 항목에서는 대한민국은 40%로 전 세계 평균 28%보다 12% 높은 사람들이 실업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였고, 전체 글로벌 상위 8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6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스페인(49%), 이탈리아(48%), 콜롬비아(43%), 페루(41%) 순으로 높았습니다.
4) 범죄와 폭력
‘범죄와 폭력'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9%로 다른 항목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글로벌 평균 27%보다도 18% 낮고 세계적으로도 폴란드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5개 국가를 살펴보면 멕시코가 6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칠레(57%), 스웨덴(55%), 페루(52%), 남아프리카공화국(50%) 순으로 높았습니다.
5) 금융/정치 부패
‘금융/정치 부패’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31%로 전 세계 평균 24%보다 7% 높고 글로벌 상위 6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항목들에 비해 상당히 순위가 높은 편이죠. 상위 5개 국가를 살펴보면 남아프리카가 5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페루(53%), 말레이시아(50%), 헝가리(44%), 콜롬비아(41%) 순으로 높았습니다.
6) 기후변화
‘기후변화'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17%의 응답자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우려했고 이는 전 세계 평균 16%보다 1%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5개 국가를 살펴보면 호주가 3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독일(28%), 캐나다(24%), 벨기에(23%), 인도(23%) 순으로 높았습니다.
7)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낮아졌습니다. 대한민국은 20%의 응답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해당 수치가 전 세계 상위 4위를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상위 5개 국가들을 살펴보면 일본이 3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사우디 아라이바(28%), 말레이시아(22%), 인도(19%) 순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8) 국가 간 군사적 갈등
마지막으로 ‘국가 간 군사적 갈등' 항목에서 대한민국은 12%의 응답자들이 군사적 갈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1%보다 1% 높은 수치입니다.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폴란드가 3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독일(31%), 이탈리아(20%), 일본(20%), 스웨덴(19%) 순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 인플레이션
리서치 결과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이슈 역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당시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졌던 현금 유동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글로벌 식량난으로 촉발된 공급망 차질 여파로 인해 고물가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제 현실 인식은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는데요, ‘현재 자국 경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응답자 중 무려 75%가 ‘나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66%보다 9% 높은 수치였죠.
한국보다 ‘경제 상황이 나쁘다’라고 응답한 나라는 칠레(78%), 스페인(79%), 브라질(79%), 튀르키예(79%), 남아프리카공화국(80%), 콜롬비아(84%), 일본(89%), 페루(90%), 아르헨티나(93%) 등 9개국 뿐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알아봤듯이 모든 국가들이 총력을 기울여서 인플레이션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사회적 불안이 더욱 가속화 되기 때문이죠. 전 세계 국가들이 합심하여 이번 경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