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의료기술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의료 산업 현장에서도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들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원격 의료와 AI 기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AI 기술은 아직 그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전문의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의료기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의료 산업 현장도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들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한 분야가 바로 모바일 헬스케어입니다. 요즘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하고 건강 관리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죠.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하여, 심박수나 혈압, 운동, 수면, 식습관 현황을 관리하면서 잠재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중증·난치성 질환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러한 개인 건강 기록을(PHR) 디지털 데이터로 모아, 국가 디지털 보건 시스템 개선에 활용할 수도 있죠.
최근 원격 의료와 AI 기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두고 여전히 논쟁이있고, AI 기술은 아직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의료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의료기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입소스 헬스케어 서베이 리포트 <Digital Doctor 2023>에서 글로벌 의료 전문가 3,428명의 생각과 의견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2년 10월 ~ 2023년 3월
조사국가 : 글로벌 20개국(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대한민국 등등)
조사표본 : 헬스케어 의료 전문가 3,428명(25세 이상, 2년~35년간의 현업 경력 필요, 소아과 의료 전문가는 처방, 백신 접종의 경력이 있는 경우만)
조사 방법 : 입소스 디지털 닥터 헬스케어 트래커 서베이(Ipsos Digital Doctor Healthcare Tracker Survey)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의사들의 전반적인 인식
의료 전문가 대부분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헬스케어 전문가(HCP)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환자의 권리를 향상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어요. 헬스케어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커넥티드 헬스 기기(CHD)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병증 파악 및 예방, 그리고 의료진 소통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의료 전문가별로 조사했을 때, 전반적으로 환자의 권리가 강화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1차 진료자(Primary Care Physician, 이하 PCP)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1차 진료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가장 많다 보니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오해석과 자의적 진단에 대한 우려
다만, 걱정도 적지 않았습니다. 의료 전문가 2명 중 1명은 ‘환자들이 데이터를 잘못 이해하거나, 의사의 지도 없이 자가 진단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의료 전문가 중에서는 소아과 의료 전문가(Paediatrician, 이하 Paeds)의 우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의 경우 위험 신호들이 치명적인 상황으로 연결 되기 쉽고, 소아 급성기질환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자발적 해석이나 진단의 위험을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 종양외과 의료 전문가(Oncologist, 이하 Oncs)는 다른 의료 전문가들과 다르게, 데이터 오해석과 자가 진단에 대한 우려가 가장 낮았습니다.
원격 의료와 디지털 치료제, AI 의료기술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원격의료 솔루션 이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요
그럼, 글로벌 의료 전문가들은 원격의료와 디지털 치료제, AI 의료기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원격의료는 이제 의료 전문가들이 마주해야 할 현실적인 변화이자,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1차 진료자의 원격 의료(Telehealth) 솔루션 이용 경험을 조사했는데요, 코로나 이전인 2020년 대비 2023년에 ‘원격의료 솔루션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1차 진료자는 1.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인 2021년에는 그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죠. 코로나 시기에 원격의료의 높은 수요가 엔데믹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의사들이 원격의료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이제 막 체계화되고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수많은 과제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것은 바로 ‘정확한 원격 진료 역량'(46%)였습니다. 그다음은 바로 ‘원격의료를 통한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32%)이었어요.
이는 현재 의사들이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격의료로는 정확한 진료가 어려워 오진 가능성이 있고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의료 전문가들은 환자와 담당 의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31%)도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I 의료기술, 중증의학과(종양외과와 신경외과)의 기대치가 높았어요
46%의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미래 헬스케어 기술로 AI 의료기술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의료 전문가들은 AI 의료기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종양외과와 신경외과(Neurologisit, 이하 Neuros) 의료 전문가는 절반에 가까운 의사들이 'AI 의료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소아과 의료 전문가(28%)와 1차 진료자(32%)는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게 나타났어요.
AI에게 가장 많이 기대하는 효과는 바로 '반복 업무 자동화'(45%)였습니다. 그리고 '진료 효율성 향상'(40%)과 '진단 정확도 향상'(40%)에 대한 기대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해 보여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에 관해서는, 헬스케어 의료 전문가 3명 중 1명은 ‘디지털 치료제의 정의’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를 추천’(25%)하거나 ‘디지털 치료제 처방’(18%) 빈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어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이 디지털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
디지털 치료제 활용이 낮은 이유로는 62%가 ‘디지털 치료제 사용법에 관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45%) ‘치료 효과에 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48%)도 주요한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이므로,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지속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 환자 중심 디지털 생태계
지속가능한 헬스케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인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환자의 건강 정보'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CHD)입니다. 의료 전문가 상당수(72%)는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가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디지털 헬스케어를 확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환자들의 의료 지식과 역량 문제’(44%)와 커넥티드 ‘헬스케어 기기 사용을 위한 데이터 통신 환경’(44%)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맞는 장비 문제’(40%) 역시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테크 또는 제약/의료 장비 기업의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전통 바이오 제약 기업뿐만 아니라 테크 기업도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카카오 헬스케어가 있죠.
의료전문가들은 테크 또는 제약/의료 장비 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 부정적인 감정을 비슷한 수준으로 느끼고 있었는데요.
긍정적인 쪽에서는 ‘호기심’과 ‘희망’, ‘기대감’을 느끼는 의료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쪽은 ‘걱정’과 ‘불안감', ‘두려움’을 느끼는 의료 전문가들이 많았어요.
테크 기업과 바이오 제약 기업의 선호도를 비교하면, 의료 전문가들은 바이오 제약 기업(48%)에 더 높은 선호도를 갖고 있었어요. 전통 바이오 제약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인 ‘환자의 건강 정보’와 여러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는 빅테크 기업들이 바이오 제약 기업보다 경쟁 우위에 있습니다.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와 삼성,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헬스케어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요.
다만 빅테크 독점 논란이 있는 만큼, 향후 정책 방향성에 따라 트렌드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며
입소스 헬스케어 서베이 리포트 <Digital Doctor 2023>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전세계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과 헬스케어 트렌드 등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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