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현황과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경기 전망
전 세계에서 한국의 범죄율과 치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매년 범죄율과 치안에 관한 리서치를 진행할 때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은 치안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그럼 요즘 한국 사람들도 범죄율과 치안 수준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최근 각종 강력 범죄와 마약 범죄가 발생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한국의 범죄와 치안에 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치안 수준은 어떤 모습일까요? 입소스 리포트 <Crime : Views on Crime and Law Enforcement Around the World>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3년 3월 24일 ~ 4월 7일
조사국가 : 글로벌 29개 국가(한국, 미국, 일본, 헝가리, 터키, 스웨덴, 칠레, 인도네시아 등등)
조사표본 : 75세 이하 성인 23,039명
조사 방법 : 입소스 Global Advisor Survey
한국인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얼마나 심각한가요?

현재 한국인들이 느끼는 국가 경기 상황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현재 국가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한국은 무려 79%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평균(49%)보다 30%나 높았고, 29개국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한국인 개인의 재정 상황은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긍정적인 답변(‘마음 편히 지낸다'와 ‘잘하고 있다')이 38%로 글로벌 평균(37%)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답변(‘꽤 어렵다'와 ‘매우 어렵다')이 29%로 글로벌 평균(28%)보다 약간 높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쯤 인플레이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3%)의 한국인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다음으로 ‘내년 안에 회복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21%로 나타났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되돌아갈 수 없다(Never)'라고 답한 비율(14%)입니다. ‘6개월 안에 회복할 것'(8%) 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데다가, 인구감소와 고물가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생활 비용 상승 원인

그렇다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생활 비용 상승 원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글로벌 시민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73%) 을 꼽고 있었고 그다음으로 ‘금리'(71%), ‘정부 정책'(70%),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64%), ‘기업의 초과 이익'(63%), ‘코로나19’(56%),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53%), ‘이민자 유입'(50%)이 생활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금리'(86%)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85%)은 ‘금리'보다 1%P 낮았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65%)가 ‘기업의 초과 이익'(62%)보다 생활비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항목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이민’과 ‘기업의 초과 이익'을 제외한 다른 항목들을 더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같은 항목에 대한 우려가 어떤 트렌드로 변화했는지를 살펴봤을 때 ’금리'가 가계 비용 상승에 영향을 크게 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한국인들이 높은 금리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1년 동안의 경기 전망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렇다면 글로벌 시민들과 한국인들은 향후 1년간의 경기 전망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글로벌 시민들은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63%), ‘금리’(60%), ‘실업자'(59%), ‘세금’(54%)이 지금보다 더 상승/증가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었고 ‘생활 수준’은 ‘지금 상태가 유지될 것'(41%)으로 예상하였습니다.
반면 유일하게 ‘가처분 소득’은 ‘감소/하락할 것’(33%)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증가/상승할 것'(29%)으로 전망하는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물가와 이자 및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죠.






한국은 ‘실업자(63%)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어요. ‘인플레이션’(61%)과 ‘금리’(46%), ‘세금’(51%)보다 높았고 ‘생활 수준’(27%)과 ‘가처분 소득’(27%) 감소를 예상하는 비율은 글로벌 평균과 유사했습니다.
응답 트렌드를 살펴보면 금리 상승,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고 세금과 고용 불안 걱정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처분소득과 생활 수준에 대한 기대도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어떤 비용 지출이 더 늘어나게 될까요?

향후 6개월간 실물 경제에서 어떤 항목의 지출이 증가하게 될지도 조사했습니다.
글로벌 기준에서 비용 지출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항목은 바로 ‘식료품'(71%)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공과금'(68%), ‘기타 가정용품’(67%), ‘차량 유류비'(60%), ‘사교 비용'(54%), ‘구독 비용'(44%)’, 그리고 ‘주택담보대출/전월세'(42%)순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생각은 글로벌 평균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공과금'(66%)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식료품’(47%)과 ‘기타 가정용품’(42%) 순으로 높았습니다.
또한 ‘구독 비용'(24%)보다 ‘주택담보대출/전월세'(32%) 비용 지출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구독 비용'은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주거비는 쉽게 조절이 되지 않죠. 게다가 지난 코로나 시기 급격히 증가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과금’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의 비용 지출 전망은 전년 대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세와 가스비 등 ‘공과금’은 정부가 나서서 요금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동안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으로 미뤄왔던 요금 인상을 조금씩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죠.
국민들도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작년보다 공과금 부담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흐름과 금리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국민들의 경제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상황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 현재 경제적 위기 상황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겨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례 없는 경제 위기지만, 많은 한국 시민들이 이번 위기를 현명하게, 그리고 무사히 헤쳐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Ipsos Global Inflation Monitor> 전체 버전을 입소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