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고물가, 다른 나라 경제는 얼마나 심각할까?(feat. 중동과 아프리카)

지금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고물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역사상 유례없이 높았던 현금 유동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식량난 등 다양한 악재들이 겹겹이 발생하여 더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를 올리면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과연 어떨까요? 2022년 6월 입소스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MENA)에서 실시한 리서치 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죠. 이번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9.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6.3%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고물가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번 입소스에서 소개해드린 <What worries the world> 리포트에 나와있듯이, 조사 대상이었던 27개국 모두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사회 문제라고 응답했죠.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다른 나라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2022년 6월 입소스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MENA)에서 실시한 리서치 <View on inflation in the MENA region>를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조사개요

조사기간 : 2022년 6월

조사국가 : MENA 중동, 아프리카 지역 6개국(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 에미리트,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조사표본 : 18세 이상 성인 각 3,000명(총 18,000명)

조사방법 : 온라인/전화 인터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적 이슈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가장 심각한 건 인플레이션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이슈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전체 응답자들 중 63%가 인플레이션이 가장 걱정되는 이슈라고 응답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다음으로는 실업(36%), 가난과 사회적 불평등(31%), 부패(26%%), 교육의 질(25%), 도덕성 쇠퇴(25%), 코로나 바이러스(23%), 세금(21%), 보건의료(21%), 범죄(17%), 기후변화(16%) 등이 있었어요.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10명 중 9명, 물가가 올랐다고 생각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6개국의 시민들 대부분이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가 상당히 상승했다고 느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평균 94%가 ‘물가가 상승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요르단은 98%가 ‘물가가 상승했다'고 응답했고, 그나마 낮았던 쿠웨이트도 87%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10명 중 8명,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그 결과, 1년 전과 대비했을 때 전체 응답자 중 평균 82%가 생활에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물가 상승 체감이 가장 높은 분야 = 식료품

그렇다면 어떤 분야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가 상승 영향이 가장 컸을까요? 조사 결과 식료품 분야의 물가 상승 체감(8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료품 다음으로 교통(77%), 의류(76%), 가정용품(73%), 개인용품(72%), 여행비(72%), 거주비(68%), 공과금(68%), 엔터테인먼트 & 외식비(67%), 헬스케어(64%), 전화/인터넷(48%), 담배(48%) 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식료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 = 전쟁과 핵심 지역 분쟁

물가 상승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전쟁과 핵심 지역 분쟁’(47%)을 주요 원인으로 뽑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석유 가격 상승(42%)과 코로나 바이러스(38%)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중국 갈등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뽑았는데, 일반 시민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죠.

 

인플레이션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최근 한국에서도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과소비와 대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뉴스가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인한 비용 증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대책인 것이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한국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평균 과반 이상의 시민들(51%)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

사람들이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과도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생활 필수품만 구매하기'(91%)였죠.

그 다음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집에서 더 많이 식사하기'(89%), ‘소비 습관 파악하기'(88%), ‘쇼핑 시 더 적은 상품 구매하기'(85%)등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사회 여가 활동 줄이기', ‘저렴한 아울렛에서 쇼핑하기', ‘의류 쇼핑 줄이기' 등 소비의 규모를 줄이거나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이전과 다르게 소비 수준을 대폭 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낮아졌다고 느낀 시민들도 많아졌습니다. 무려 평균 76%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물가 상승으로 위해 생활 수준이 낮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1년에서 3년 안에 인플레이션은 잡힐 것이다

인플레이션 고물가 경제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시민들 10명 중 4명은 ‘인플레이션이 1년 안에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과반 이상은 늦어도 3년 안에는 잡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할만한 요인들을 보면 미래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당장 인플레이션 요소들이 없어진다고 해서 물가가 바로 낮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체감 물가가 떨어지는데는 더 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거든요.

따라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사람들의 소비 방식 변화 부분을 눈여겨 보시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포지셔닝을 하거나 생활 필수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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