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스 글로벌 트렌드 2023 (3) : 분열된 세계, 자본주의, 불확실성과 불평등

세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도심 봉쇄로 생활 반경이 제한되고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삶의 방식도 송두리째 바뀌었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새로운 갈등이 나타났습니다. 세계화가 종식설이 떠오르고 지정학적 요인으로 사회 분열이 인종차별, 전쟁, 이민, 성별 갈등 등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인들이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성장만을 중요시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세계인들이 ‘다른 ‘가치’를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불평등의 시대에 글로벌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글로벌 트렌드 2023 시리즈의 세 번째 콘텐츠로 ‘분열된 세계’, ‘자본주의’, ‘불확실성과 불평등’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함께 살펴볼게요.

위기와 갈등으로 분열된 세계

2023년 전세계는 복합적 위기(Polycrisis)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복합적 위기(Polycrisis)란 전 세계적으로 각종 위기와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2020년 이후, 우리는 수많은 복합적 위기를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가 있었고, ‘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불거진 인종 차별 갈등도 있었어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세계 각국이 입장을 정하면서 ‘21세기 신냉전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패권 경쟁은 전세계적인 안보, 식량, 에너지 등의 수많은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기후 위기와 인권, 젠더 갈등, 프라이버시 등 다양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이러한 갈등과 위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수많은 가치가 충돌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기준과 원칙을 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시민 10명 중 8명이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따르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평균보다 더 많은 사람(89%)이 동의했어요.

이러한 흐름은 모든 세대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갈등과 분열이 지속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갈등 해결을 위한 연합체를 만드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인들은 브랜드들이 이런 위기들을 해결하는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들을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갈등과 분열 해결을 위해 브랜드들의 더욱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 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후 정부와 기업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성장'이었습니다. 더 많은 경쟁이 더 위대한 혁신을 낳는다는 믿음과 함께 말이죠.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물가는 저렴해지고 임금은 올랐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혜택은 민주주의 사상과 결합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자본주의가 가져다 준 건 성장만이 아니기 때문이죠. 빈부 격차 해소와 부의 재분배는 꾸준한 과제였고, 코로나19 사태와 기후 위기, 고물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죠. 이제 글로벌 시민들은 단순 성장을 넘어, 인류와 환경을 위한 자본주의의 역할을 묻고 있습니다.

‘빈부격차의 사회적 악영향’에 대해서는 공감대(74%)가 컸습니다. 특히 한국(87%)은 빈부격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글로벌 평균보다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3년간 한국의 자산 가격 불평등이 심화된 결과로 보입니다.

• 상·하위 자산격차 64배 '최대'...불균형 현상 심화(기사 출처 : YTN)

비즈니스 리더에 대한 신뢰(39%)도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착한 기업'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64%에 달했거든요.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말이죠.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73%)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자본주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고 빈부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기업을 응원할 겁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에 맞춰 ‘기업 이익,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등 세 가지 기준(Tripple Bottom Line)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조정하는 대안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기업은 ‘새로운 자본주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준비할 때입니다.

불확실성과 불평등의 시대

모든 것이 불확실 한 상황에서, 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계속 된다는 점입니다.

사회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득합니다. 금리 변동과 고물가, 공급망 문제가 경제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경제적 불평등에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일상은 위협 받고 있습니다.

경제적, 민족, 종교, 성별, 인종 간 갈등도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이렇게 불확실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글로벌 시민들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불확실성의 원인 중 하나로 보았습니다. ‘세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3%가 동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80% 이상을 기록했는데 2019년에는 84%, 2022년에는 88%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6명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답해 사회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를 선호함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 정치적 해결법 제시 등 우리 사회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안정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지원 만이, 불확실성과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2023년 입소스 글로벌 트렌드> 시리즈 3편인 ‘분열된 세계’, ‘자본주의’, ‘불확실성과 불평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4편에서는 ‘레트로'와 ‘단순함', ‘헬스케어’에 대한 트렌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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