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에 대한 글로벌 시민들의 시각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 ‘불평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던 때를 지나 개인의 노력만으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은 ‘불평등’을 정의하는 것에서는 글로벌 시민의 흐름과 비슷한 의견이었으나 특정 항목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입소스는 세대별, 국가별로 불평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또 어떤 그룹이 특히 차별받고 있다고 여기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 ‘불평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던 때를 지나 개인의 노력만으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입소스는 세대별, 국가별로 불평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또 어떤 그룹이 특히 차별받고 있다고 여기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는 <Ipsos Equalities Index 2023, Global Survey>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은 ‘불평등’을 정의하는 것에서는 글로벌 시민의 흐름과 비슷한 의견이었으나 특정 항목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기도 했고, 특히 소수민족에 대해 정반대의 의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입소스 인사이트 리포트 <Ipsos Equalities Index 2023> 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 조사 개요
조사 기간 : 2023년 2월 17일 ~ 2023년 3월 3일
조사 국가 : 글로벌 33개 국가(한국,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국, 싱가포르, 스웨덴, 튀르키예, 이탈리아, 헝가리 등)
조사표본 : 75세 미만 성인 26,259명
조사 방법 : 입소스 Global Advisor Online Survey Platform
세계가 보는 사회적 성공과 평등한 사회
글로벌 시민들과 한국인이 성공의 필요 조건이라 여기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글로벌 시민의 43%는 ‘성공의 운은 대체로 자신의 가치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한국인은 ‘성공의 운은 대체로 자신의 가치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32%)보다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37%)이 더 많았어요.
세대별로 성공의 필요 조건을 조사해보니 젊은 세대일수록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공의 운은 대체로 자신의 가치와 노력에 달려있다’에 베이비부머 세대 48%가 동의했지만, Z세대는 40%만 동의했습니다.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더 중요하다’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27%가, Z세대는 30%가 동의했어요.
공정한 사회에 대한 정의도 국가별, 세대별로 달라졌습니다.
글로벌 조사 결과, ‘공정한 사회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있는 사회다'라고 생각하는 사람(46%)이 ‘공정한 사회는 모두가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리는 사회다'라고 생각하는 사람(18%)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한국도 세계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동등한 기회 제공이 공정이다’는 의견(54%)이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의견 보다(14%)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어요.
세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모두가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리는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정한 사회는 모두가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리는 사회다'에 동의한 Z세대는 20%로, 이는 모든 세대군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공정한 사회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있는 사회다'에 베이비부머(50%)가 가장 많이 동의했으며, Z세대(43%)는 동의하는 사람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와 성별, 국가별로 다르게 보는 불평등 수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제적 불평등 외에도 성별과 장애, 성적 지향, 이민자, 종교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따른 불평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죠.
글로벌 시민들도 전반적으로 불평등이 매우 중요한 사회 문제인 것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불평등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Z세대의 55%가 ‘다른 국가적 문제들만큼 불평등 문제는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절반에 못 미치는 48%에 그쳤습니다.
세대별로 살펴본 불평등에 관한 조사 결과 각 세대 군이 생각하는 불평등의 수준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가 ‘노년층의 불평등이 제일 심각하다’(35%)고 응답한 것과 반대로 Z세대는 ‘젊은 세대의 불평등이 제일 심각하다'(17%)에 가장 많이 동의했어요.
세대가 올라갈수록 노년층의 불평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했고, 젊은 세대일수록 젊은 세대가 더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던 거죠.
다음으로 성별 불평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보는 밀레니얼·Z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2%에서 3% 정도 근소한 차이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에 대한 응답도 밀레니얼·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높았는데요, 동의한 수 자체는 소수지만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Z세대(8%)가 베이비부머 세대(4%)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났어요.
남성과 여성은 미묘하게 다른 부분에서 불평등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남성과 여성 모두 ‘신체적 장애인이 받는 불평등’(각각 31%, 36%)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다음으로 여성은 ‘여성 차별'(31%)이 심각하다고 응답했지만, 남성은 ‘노년층(기성세대) 차별'(24%)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었죠.
특히 ‘여성 차별'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견해차는 약 10%로, 모든 항목 중에서 가장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항목을 국가별로 살펴본 결과 글로벌 시민들은 ‘신체적 장애인에 대한 불평등’(33%)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다음으로 ‘여성 차별’(26%),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에 대한 차별’(25%), ‘동성/양성애자 차별’(24%), ‘노년층(기성세대) 차별’(24%) 순으로 높았어요.
한국은 ‘신체적 장애인에 대한 불평등’(41%)과 ‘여성 차별’(21%)까지는 글로벌 평균과 비슷했지만, ‘동성/양성애자 차별’(19%)과 ‘기성세대 차별’(17%)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에 대한 차별’(16%)보다 높았습니다.
‘소수 민족에 대한 불평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국가별로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글로벌 시민의 평균 23%가 ‘소수 민족에 대한 불평등’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어요. 특히 인도네시아(38%)와 네덜란드(35%), 미국(34%) 등지에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다민족국가이거나 인종 차별 역사가 깊은 국가일수록 ‘소수 민족에 대한 불평등'에 많은 수가 동의했습니다.
반대로 단일 민족성이 강한 국가일수록 ‘소수 민족에 대한 불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수가 적었습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단일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고, 비교적 다른 나라보다 국내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수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단 9%만이 ‘소수 민족에 대한 불평등'에 공감했습니다.
불평등 해소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많은 국가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과연 글로벌 시민들은 이러한 노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글로벌 시민 49%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주 큰 노력을 했다’는 의견은 19%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2%, ‘아주 큰 노력을 했다’에 동의한 사람은 22%였습니다.
그렇다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주체로 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글로벌 시민들 중 , ‘정부’(66%)가 책임지고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미디어’(26%)와 ‘고용주’(25%), ‘개인’(23%), ‘부모님과 선생님’(22%)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역시 가장 많은 사람이 불평등 해소의 주체로 ‘정부’(76%)를 선택했고 그다음으로 ‘미디어’(34%)와 ‘개인’(25%), ‘고용주'(23%) 순으로 답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업보다 개인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한국인 대부분은 ‘불평등’에 대해 글로벌 시민들과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단일민족의 역사 때문인지 글로벌 시민과 달리 ‘소수민족 차별’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다음으로 미디어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글로벌 응답과 동일했으나, 한국인들은 기업보다 개인의 노력을 더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공정, 평등,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전세계인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다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책임감 있는 실행은 물론 각 개인의 인식 개선과 차별 없는 세상을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입소스 인사이트 리포트 <Ipsos Equalities Index 2023>은 입소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